아름다운 기타와 노래
아름다운 기타와 노래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2.04.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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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량 교수의 노래하는 인문학
기타와 노래를 사랑하는 필자

한 달쯤 되었을까? 코로나에 걸리면 목소리가 변하게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목소리가 변하면 코로나 감염을 의심하고 진단을 받아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온 나는 코로나에 대해서 큰 염려를 하지 않았다. ‘건강한 내가 설마 코로나에 걸릴까?’라는 생각이 은연중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노래를 하던 중, 이상하게도 목소리가 변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여러 해 전 성대결절을 겪고 난 후, 무리한 발성을 피해 왔다. 그 후로는 노래로 인하여 성대가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그러기에 노래하던 중 목소리가 변하는 게 나로서는 아주 이상하게 여겨졌다. 노래 부르는 것을 중단하고 잠에 들었다.

그 날 밤 내내 땀을 엄청나게 흠뻑 흘렸다. 그리고는 쓰러져 잠만 자는 날이 며칠 동안 이어졌다. 진단을 받아보니 코로나 확진이었다. 코로나에 걸리면 목소리가 변한다더니, 나는 노래하던 중 그것을 실시간으로(?) 경험한 것이다. 온 가족이 다 감염이 되어 한두 주 동안 힘들게 지냈다.

하지만 이제 거리두기도 해제되어, 코로나로부터 해방이 되는 듯하다. 참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재앙으로 인하여 고통을 당했다. 이제 드디어 갈망했던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평범한 삶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더욱 커질 것 같다.

 

지난 3금광면 주민자치 기타교실이 신설되었다. 비록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는 수업이지만, 오랜만에 기타공부를 함께 하게 되니 기뻤다. 예상보다 많은 회원들이 기타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중학생부터 70대에 이른 분들까지 연령층은 다양하다. (?)초보자분들도 있고,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분들도 있다. <사랑의 로망스>라는 기타 곡에 감동을 받아서 왔거나, 오랜 세월 동안 로망(?)이었다가 기타교실에 오신 분들도 있다. 연령과 동기가 다양하지만, 회원들은 모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 “기타를 배우고자 함께한 것이다.

회원 중 어떤 분은 우리 기타교실의 약칭을 금기라고 표현했다. “금광면 기타교실을 줄인 말이다. “금기라고 하면, 무언가를 금지하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이 분은 아름다운 ()”에 즐길 ()”를 사용하여, “금기아름답게 즐긴다는 뜻으로 만들어버렸다. 참 기발한 착상이 아닌가! 이 뜻풀이를 접한 회원 한 분은 그러기에 우리 기타교실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하였다.

금광면 기타교실금기”, 아름답게 즐기는기타교실이다. 나는 이 금기즐기라는 운을 덧붙여, 4자성어로 금기즐기라고 했다. “즐기즐기는 기타공부라는 뜻이다. 그러니 금기즐기금광면 기타교실 즐기는 기타공부라는 뜻이다.

 

그 옛날 공자님도 말씀하셨듯이, 즐기는 경지야말로 최고의 경지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같지 못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무언가를 즐긴다는 것은 쾌적하게 노니는 상태이다. 그러니 일이든 놀이든 무엇이든 간에, 즐기는 사람은 즐겁고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아름다운 기타와 노래를 평생학습과 평생연주로 공부하며 즐기는 사람,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가! 내가 꿈꾸는 것은 바로 이 아름다운 기타와 노래의 생활화와 대중화!”이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하면서, “예술적 감동을 함께 나누게 되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의 삶과 사회가 더욱 아름답고 행복해질 것이다.

 

기타교실 수업은 언제나 기대가 되고 또 기다려진다. 기타와 노래의 예술적 감동을 나누게 될 때,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하다. 이제부터 나와 함께 펼쳐나갈 아기노”(?) 연주단의 <아름다운 기타와 노래> 연주회가 마냥 기대가 된다.

 

정경량(노래하는 인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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