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공(貞武公)의11세손 오일영(吳鎰泳, 1858년 철종 9~ 1947년, 선산 도호부사)의 외동딸로 안성시 양성면 덕봉리에서 태어난 오숙근(吳淑根)은 청산리 전투의 항일 애국투사 김좌진 장군과 결혼하였다.
즉 덕봉리 해주오씨가 백야장군의 처가이다.
백야 김좌진(白冶 金佐鎭, 1889년, 고종 20~ 1930년) 장군은 홍성에서 부유한 안동김씨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시조 김선평(金宣平)의 24세손이며 김상용(金尙容, 김상헌의 형)의 9세손이다. 아버지는 김형규(金衡珪), 어머니는 한산 이씨이다.
장군은 3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 슬하에서 자랐다. 그가 15세(1904년)에 집안의 노비 30여 명의 문서를 불태우고 그들에게 전답을 나눠줘 생계를 유지하게 하였다. 그 후 그는 잠시 서울에 올라와 육군무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곧바로 고향에 돌아와 호명학교(湖明學校)를 세워 교육구국운동에 앞장섰다.
을사조약이 체결된 이후 그는 대한협회, 기호흥학회에 관여하며 애국계몽운동에 앞장섰고 오성학교(五星學校)를 세워 민족교육에 헌신하였다 그는 북간도에 독립군 사관학교 설립을 추진하다 일제에 체포되어 2년 6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겪었다. 출소 후 비밀결사체 광복단에 가담해 항일투쟁을 하다 일제의 감시를 피해 1918년에 만주로 망명했다.
만주에서는 대한정의단 북로군정서에서 총사령관으로 독립군 편성에 주력하다가 왕정현 십리평 산곡에 사관연성소를 설치하고 소장이 되어 항일 독립군 정예대원 양성에 주력하였다.
1920년 일본군 부대가 독립군 토벌을 위해 만주에 대부대를 출동시키자 장군은 소속부대를 장백산으로 이동시키던 도중 청산리에서 일본군 대부대를 만나 3일간 10여 차례 전투에서 일본군 3,300여 명을 살상하는 대전과를 올렸다.
이는 항일독립운동사상 최대의 승리로 청사에 기리 빛나고 있다.
일본군 토벌대의 끈질긴 추격에 쫓기던 독립군부대들은 북만주 밀산에 집결해 10여 개 단체가 통합해 대한독립군단을 결성하였고, 그 후 그는 1925년에 신민부를 창설하고 총사령관으로 성동사관학교를 세워 독립군 양성에 전념하였다.
또한 1927년에는 신민부를 재정비하고 한국총연합회를 결성해 항일운동을 계속했다.
1930년(41세) 1월 24일 장군은 산시역 앞 정미소에서 과거의 부하였던 고려 공산청년회원 박상실의 총탄을 맞고 순국하였다.
오숙근(吳淑根) 여사는 백야 김좌진 장군과 결혼한 후 평생 장군의 독립운동 뒷바라지를 하면서 홀로된 시어머니를 모시고 홍성, 서울, 만주 그리고 다시 서울로 거처를 옮기며 살았다.
만주에서 청산리 전투 후 독립군들은 일본 토벌대에 쫓기어 거처를 자주 이동하게 됨에 따라 여사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서울로 돌아와 삼청동에서 살았다.
백야 장군이 1930년 공산당 청년 박상실에게 암살당하였다는 비보를 듣고 오숙근 여사는 다시 만주로 가 암매장된 남편의 유해를 일경의 눈을 피해 밀감상자에 위장하여 조국으로 모시고 돌아와 장군의 고향 충남 홍성 서부면 이호리에 안장하였다.
1957년에 세상을 떠난 오숙근 여사는 남편의 유택에 합장되었다. 오숙근 여사는 자녀가 없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종로의 협객이었고 건국 후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두한(金斗漢)이 장군의호적에 양자로 입적되었으니 여사는 김두한의 어머니이고 그의 딸인 국회의원 김을동(金乙東)의 할머니이다.
장군 부부의 묘는 김두한이 생전에 보령시 청소면 제정리에 묘역을 조성하여 이장하였다. 보령시는 이곳을 장군묘역으로 성역화하고 충남 기념물 73호로 지정하여 관리․보호하고 있다.
김좌진 장군이 혼인한 후 덕봉리 마을에는 그와 관계된 여러 이야기가 전해진다. 모두 그의 무용담, 비상한 체력, 과단성과 결단성 있는 행동에 관한 것들이다. 현재까지 그의 처가였던 집이 덕봉리에 있다.
참고문헌
『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한국의 인명대사전』신구문화사 1986
『해주오씨세보』건 해주오씨 정무공파 2013
오환일(해주오씨 정무공파 종중회장, 유한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