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사연구회·안성의용소방대연합회, “도기동 “우대”주변 정비...누구나 쉽게 볼 수 있어
안성사연구회·안성의용소방대연합회, “도기동 “우대”주변 정비...누구나 쉽게 볼 수 있어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2.03.14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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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은 오랜 역사와 전통속에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고장이다. 안성의 문화유산 중 안성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문화유산도 상당수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 가치가 낮다고 할 수 없으며, 시민들의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안성시내에 근접해 있는 문화유산 중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문화유산 중 대표적인 것이 도기동 바위에 새겨진 우대”(雩臺)라는 바위에 새겨진 글이다.

우대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도기동에 있던 도기서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도기동에는 안성의 서원 중 가장 빠른 1663(현종 4) 설립된 도기서원이 있었다. 도기서원은 안성군수를 지내기도 했던 사계 김장생을 배향했던 서원으로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인해 문을 닫았다.

도기서원은 당시 유림 중 서인계(西人系) 서원으로 김장생의 제자이자 당대 집권당이라고 할 수 있는 노론의 영수였던 송시열이 남긴 여러 기록이 있다.

이 도기서원에는 부속시설로 영귀정이라는 이름의 정자도 있었는데 송시열은 그 영귀정과 관련된 글도 남겼다.

그 영귀정은 지금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우대가 쓰여진 곳 인근이 그 터로 짐작되고 있다.

지명도 영귀정 모퉁이로 불리는데 일부 주민들은 남산포로 불리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영귀정에 대해 송시열이 글을 썼기 때문에 우대라는 글도 송시열의 글로 전해져 오고 있는데 그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마을 주민들이 전하는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라는 뜻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서 직접 기우제를 지내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기우제를 지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하고 우대 글자가 새겨진 옆에 있는 큰 바위를 비나발이라고 하는데 그 모양이 붕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연구과제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지만 , “우대라는 글자는 6m가 넘는 높은 곳에 씌여져 있을뿐만 아니라, 지형이 험해 접근하기도 힘들다. 더욱이 글자는 나뭇가지등에 가려 있어 가까지 다가가도 글자를 발견하기 쉽지지 않고, 멀리서는 더욱 알기 힘들었다.

안성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안성사연구회 임상철 회장은 이러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해 안성의용소방대 연합회에 도움을 요청해 지난 12일 글자 주변의 나무 등을 정리해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게 정비했다.

이에 대해 임상철 회장은 의용소방대 연합회 김선용 회장에게 이러저러한 상황 얘기를 하면서 석각 앞에 나뭇가지 제거 작업을 도와줄 수 없냐고 얘기했더니 단숨에 달려 오셨다. 현장을 둘러보더니 이틀 후 현장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공도의용소방대 김석 부대장을 모시고 왔다. 그러더니 두 분께서 긴사다리와 장비를 꺼내 순식간에 주변 정지작업을 해주셨다. 얼마나 고맙던지 주변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사안성에 제보를 했다.

임상철 회장은 안성사연구회 분들과 만남이 있으면 두 시간이든 세 시간이든 안성문화와 역사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을 보며 이모임 참 잘 만들었다 하는 느낌이 들면서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게 만든다. 더욱이 김선용회장과 김석 부대장 같은 분들이 계셔서 안성의 역사와 문화는 더욱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안성의 자랑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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