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랑 살리기에 진력하고 있는 안성맞춤 고장의 일번지 "노동마을"
(기고) 도랑 살리기에 진력하고 있는 안성맞춤 고장의 일번지 "노동마을"
  • 시사안성
  • 승인 2018.08.13 2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 주 : 두원공과대학교 보건의료행정학과 교수로 안성시의회 자문위원과 안성시 시정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안성시에 거주한지 25년되는 안성시민이자 일죽면 능국리 노동마을에 15년째 거주하고 있는 정용기 교수가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랑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글을 보내왔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과 안성시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정용기 교수의 글 전문을 게재한다.
필자 정용기 교수
필자 정용기 교수

2018849시에 부지런한 노동마을의 주민들의 발걸음은 한층 더 바빠졌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 그동안 도랑살리기를 위하여 마을 스스로 노력하고 안성시가 지원해준 도랑살리기 사업의 중간 평가와 전진대회를 위한 모임이 있기 때문이다.

마을회관에서는 지난 오후부터 마을부녀회(회장: 김순덕)를 중심으로 노인회를 포함한 주민들이 오늘의 행사를 위해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제물들을 점검하며 정성을 다하고 있었고, 회관 운영실에서는 노인회(회장: 이석채)를 중심으로 정성과 마음을 다하는 행사를 하기 위한 토론으로 분주하였다. 오랜역사를 지닌 마을 중앙의 우물에서는 도랑살리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도랑살리기 전진대회' 진행을 위해서 35도의 높은 열기에도 불구하고 마을 이장(이장: 이기만)이 대진건설(사장: 이종창)의 작업자들과 이를 독려하는 안성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위원 양재석님이 참여하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경기도 안성시가 오염된 도랑을 복원하기 위한 2018년 도랑살리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일죽면 노동마을과 일죽면 하산전마을 지역을 선정하여 지원하였다.

'우리마을 도랑 살리기'는 마을 주민, 자치단체와 사회단체 등이 주민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협력체계를 구축하여 하천의 수질 개선과 수생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여울 조성, 수질 정화식물 식재, 하천 정화활동, 환경 교육 등을 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산업화의 발전에 치중한 나머지, 도랑은 물길의 최상류지역이나 그 동안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관리가 되지 않아 방치되고 생활하수, 축산분뇨 및 생활쓰레기 등으로 오염되어 불과 15년전에 도랑에서 빨래하고 가재잡던 옛 도랑의 모습이 상실됐다. 도랑 오염원의 유형을 살펴보면 생활쓰레기, 음식물 찌거기, 소각재, 영농폐기물, 생활하수, 퇴비 방치 등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진행되었다. 특히 도랑과 밀접한 지역의 축사 운영은 도랑의 기능을 무분별하게 감소시키는 요소중에 하나이다. 도랑의 경우에도 그것을 관리함에 있어서 도랑의 일부를 경작하거나 콘크리트 구조물을 쌓고 수고의 차이가 심하거나 도랑폭이 일정하지 않은 구조적 모순이 있을 수 있다. 이를 되돌기 위한 노동마을 주민들은 자신의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마을내 도랑변 축사를 스스로 폐쇄하고 퇴비의 적정 숙성과 도랑내 정화식물로 미나리 등을 심었으며, 끈질긴 노력 끝에 숙원 사업이던 상하수도 공사까지 완료하여 마을 스스로가 준비하였고 이를 받아들인 일죽면(면장: 백형일)에서는 발전할 수 있도록 안성시에 사업을 요청하였다.

안성시에서는 총사업비 38백만원을 확보하여 올해 1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안성시에서 발표한 주요 사업내용으로 도랑 바닥 퇴적물 준설 및 도랑 환경정비, 수생식물 식재, 도랑 쉼터 조성, 주민 환경의식 제고를 위한 주민 환경교육 및 도랑 정화 활동이며, 마을주민을 주축으로 한 마을협의회와 안성시, 안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준비를 마친 마을 주민들은 정성스레 준비한 제수와 막걸리를 준비하여 차린 고사상에서 의식을 진행했다.

마을을 대표하여 먼제 예를 올린 이기만 이장은 "어르신들의 안녕과 마을의 발전을 기원"하고, 노인회장은 "후손에게 아름다운 도랑물려주기는 어린시절의 마을을 다시 복원해서 돌려준다."는 덕담을 하였고, 노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최인하씨는 "좀 더 많은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는 취지를 밝혔으며, 많은 마을 주민들이 각자 가진 생각과 바램으로 예를 올렸다. 공사를 진행하는 대진건설사장과 안성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임원께서도 "살면서 이렇게 단결되고 의식있는 마을이 부럽다"는 덕담과 함께 예를 드렸으며, 마지막으로 노인회 여성 좌장인 장삼순님이 성심과 진실을 다하여 "마을과 후손들에게 복을 기원"하는 예를 올리면서 의식응 마쳤다. 뒤이어, 진심으로 도랑살리기 사업의 성공을 염원하는 전진대회로서 마을 주민 스스로가 해야하는 역할과 구호를 외치고 기념촬영을 하였다.

이후 마을 회관으로 장소를 옮겨 오찬과 함께 발전 방향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이장은 "마을 주민 스스로가 도랑살리기에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으며, 노인회장은 "1회에 완성되는 것이 아닌 만큼 지속적인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노인회 총무인 최인하님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생태 복원과 도랑살리기의 성공을 위한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이자리에도 참석하여준 안성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양재석님은 "꾸준한 생태 복원을 위한 프로그램에 마을의 투자와 함께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중요성을 토로하였다.

한강 물길의 발원지인 노동 도랑을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생태계의 건강성을 증진 시키고 자연과 함께 살아 숨 쉬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마을 주민 스스로가 다짐한 하루였다.

 

정용기(두원공과대학교 보건의료행정학과 교수, 일죽면 능국리 노동마을 주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