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태실과 태봉 실체에 한발자국 더 접근....안성 태실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안성 태실과 태봉 실체에 한발자국 더 접근....안성 태실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1.12.27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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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죽면 배태리 태실의 주인공은 성종의 아들 중 한 명일 가능성
- 원곡면 성은리 태실의 주인공은 영조의 6녀로 추정
- 일죽면 화봉리 태봉은 마을이름으로 흔적 전해
삼죽면 배태리 태실 안태비 모습
삼죽면 배태리 태실 안태비 모습(사진=경기도문화재연구원)

경기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이 2019년부터 3년간 도내 조선 왕실의 태봉(胎峰)과 태실(胎室)에 대한 문헌 분석, 현장 확인 등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담은 경기도 태봉태실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에는 태봉태실 65개소가 실존했으며, 그 중 3개는 안성시에 소재한 것이다.

안성시에는 삼죽면 배태리 태실, 원곡면 성은리 영조옹주태실 등 2개의 태실과 일죽면 화봉리 태봉 1개가 보고서에 담겼다.

이들 태실과 태봉은 그동안 안성에서도 지명과, 남아있는 유물 등을 통해 태실과 태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고 안성시지등에 그 내용이 담기기도 했는데 이번 보고서를 통해 그 실체에 좀 더 접근하게 된 것이다.

먼저 삼죽면 배태리 태실은 그 위치가 일반인들은 확인하기 어려운 곳에 있다.

삼죽면 배태리의 삼태봉 중 중태봉 정상에 있는데, 태실을 조성하면서 만든 안태비’(安胎碑)가 남아 있다.

보고서는 안태비의 내용을 토대로 태주는 성종의 아들 중 태실이 확인되지 않은 7명중 한명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원곡면 성은리 태실의 안태비와 태함(사진=경기도문화재연구원)

원곡면 성은리에 위치한 태함과 안태비는 일반인도 쉽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옮겨져 있는데, 보고서는 태주를 영조의 6녀로 추정했다.

마지막으로 일죽면 화봉리 태봉은 태봉자리에 전원주택이 들어서면서 멸실되었으나, 현재 마을 이름으로 그 흔적이 남아 있다.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한 뒤 길지를 선정해 그 태(태반과 탯줄)를 봉안하는 공간을 말하며, 비석을 세우기도 한다. 태봉은 태를 봉인한 산봉우리로, 이번 보고서에서는 태실과 태봉을 구분해 정리했다.

()를 봉안하는 안태 문화는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다수가 사라졌다. 더구나 다수 태봉(태실)의 실제 존재가 파악되지 않아 관련 책자마다 태봉태실의 수가 다르기도 했다.

이에 도는 2019년부터 경기문화재연구원과 실태조사를 추진했다. 문헌 기록 확인, 역사 자료 분석, 현장 확인 등을 거쳐 도내 19개 시·군에서 태봉 30개소와 태실 35개소를 확인했다. 안산시 고잔동에 숙종왕녀의 태실, 양주시 덕정동의 태봉 등 도내 곳곳의 태봉태실이 정리됐다.

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은 태실 유적에 대한 보존대책을 세워 안내판과 울타리를 설치하는 한편, 지난 11월 발굴성과 현장설명회를 통해 공개한 광주 원당리 태실처럼 지속적인 발굴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희완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조사보고서 발간은 3년간의 노력이 이뤄낸 성과물로, 그동안 태봉·태실을 지켜온 도민들의 숨은 노력도 발굴한 의미를 담고 있다앞으로 다양한 세미나와 프로그램을 통해 태봉·태실의 가치를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 태봉·태실 현황

가평

고양

광주

김포

남양주

동두천

성남

시흥

안산

65

2

4

5

3

4

1

2

3

1

안성

양주

양평

여주

연천

용인

이천

파주

포천

화성

3

6

3

2

9

2

1

5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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