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대학교,“치유농업”으로 소방관들의 마음을 치유하다
한경대학교,“치유농업”으로 소방관들의 마음을 치유하다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1.11.2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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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직면하는 소방업무의 특성으로 소방관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러한 소방관들의 높은 자살률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한 구급대원의 업무과중과 비대면 방역실시로 인한 소통과 치유 기회의 부재는 소방관과 구급대원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는 심각한 외상을 겪은 후에 나타나는 불안장애를 의미한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생사를 오가는 처참한 사고현장에 노출되는 일이 많은 소방관의 경우 일반인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높다고 한다. 실제로 소방관들의 PTSD 발생율은 17~23%로 일반인들의 0.4~4.6%에 비해 무려 5배나 높은 수준이다.

소방관들의 업무상 트라우마를 회복하고 치유하여 건강한 직업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국립한경대학교가 나섰다. 바로 한경대학교가 농업 특성화 대학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치유농업이다. 특히, 한경대학교는 올해(‘21, 8) 농촌진흥청이 실시하는 치유농업사 양성기관에 최초 선정되어 치유농업을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국립한경대학교(총장 이원희)와 안성소방서(서장 고문수)1122, 23일 양일간 경기창업준비농장 창농팜(안성시 보개면 위치)에서 안성시 소방대원 12명이 함께 심심한(心審閑) 마을 치유농업 특별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한경대학교 치유농업을 대표하는 심심한(마음 심(), 살필 심(), 한가할 한()) 마을마음을 살피는 한가로운 마을로 한경대학교가 추구하는 치유농업의 희망을 그대로 담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한경대학교 부속농장의 스마트 온실에서 재배한 상추, 고추 등 농작물을 직접 따서 점심을 준비하고, 흙을 손으로 만지고 느끼며 화분을 만들고, 유화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한가한 활동을 이어갔다. 또한, 안성의 동네 명물 우리동네 파파로티에서 힐링 음악콘서트를 듣고 수제 도마를 만들기를 체험하는 등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성언 소방대원은 처음에는 큰 기대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직접 손으로 농산물을 따보고 예술작품을 만들어보면서 마음이 조금씩 여유로워졌다. 동료 소방관들에게도 추천하고 싶고,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치유농업을 주최한 윤영만 교수(농업과학교육원장)”일회성 프로그램으로 소방관들의 스트레스 장애를 완전히 치유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직접 손으로 흙을 만지고 꽃을 가꾸고, 텃밭 농산물을 수확해 음식을 만들면서 긴장된 몸과 마음이 조금씩 풀린다. 자연을 통한 힐링, 이것이 치유농업프로그램의 핵심 가치다.”라고 설명하였다.

이원희 한경대학교 총장은 한경대학교는 국립대학의 책무를 다하고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해오고 있다소방관을 시작으로 경찰관 등 스트레스가 높은 다양한 직종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가며 한경대학교가 행복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고문수 서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앞으로도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지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힐링 프로그램을 추진해 소방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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