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어린이가 되듯 돌고 돕니다
어른이 어린이가 되듯 돌고 돕니다
  • 시사안성
  • 승인 2021.10.2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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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호의 단상 그리고 시인 금은돌 - 48

제 어릴 적 꿈 사회사업가였지요 강철왕 카네기처럼 도서관을 만드는 사회사업가였지요 중딩 2학년 철부지 소년의 꿈이었답니다

 

어른이 되어 배워서 남주자는 말 아마 거짓말 약간 보태 수만번 하고 산 거 같습니다 그렇게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원 학생회장 시절 도서관부장을 신설해 알찬 대학도서관운동을 했더랬습니다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사무국장 시절 경기도 작은학교 도서관살리기운동 했더랬습니다 대학 도서관학과 사서 출신 여성시민들의 능력과 시골 오지학교 어린이들과의 만남은 환상이었더랬습니다 그런게 제가 생각한 환경생명운동의 모습이었더랬습니다

 

안성지속가능협의회 사무국장과 안성중앙기적의도서관운동본부 사무국장 겸임 시절 멀고 먼 보개도서관 하나만 있다보니 걸어다닐 수 있는 도서관에 대한 열망이 많았더랬습니다 마침 월드컵도 치룬 터 안성어린이청소년시민들도 은 이루어진다거칠 것이 없었지요 어린이청소년기적의도서관운동본부도 함께 만들어 그들이 3만명의 시민들 서명을 받아 한손에는 책 한손에는 저금통 캐치프레이즈를 담아 안성중앙기적의도서관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중앙도서관이 만들어지니 그 다음은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그럼 공도는? 공도도서관 그럼 진사리는? 진사도서관 그럼 동부권은? 죽산 도서관 일죽도서관 그렇게 퍼져나갔더랬습니다 일죽도서관 개관식 때 권양숙 여사님이 와주신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지요

 

원효 엄마가 아들을 둔 엄마의 절절한 심정으로 당시 노무현 대통령님에게 편지를 썼더랬습니다만 꼭 그러한 이유로 권양숙 여사님께서 오셨겠습니까만 하여튼 안성은 노무현 대통령님과 권양숙 여사님의 발자취가 특별히 도서관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제가 두고두고 마음 속에 담고 있는 자부심이고 자랑이었더랬습니다

 

애들아, 대통령님 부부께서는 기적처럼 너희들의 3만명 서명운동에 응답하여 도서관 건립에 그렇게 많은 애정을 가지셨단다!”

 

그렇게 안성어린이청소년들의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저 또한 제 인생의 가장 커다란 꿈이었던 사회사업가의 꿈을 이루어냈습니다

제 인생의 가장 의미있고 첫 번째로 꼽을만한 제 위대한 꿈을...

 

결혼하고 아내는 저에게 안키호테라고 별명을 지어주었더랬습니다 안성 돈키호테

 

아마 사방팔방 무모하게 돌진하는 제 기질을 보고 우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걱정하듯 한편으로 어이없으면서도 한편으로 그런 기질을 잘 발휘하여 의미있는 일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소망이었겠지요 다른 여러 별명보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별명입니다 안키호테!

 

안키호테가 가만 생각해보니 어린이가 어른이 되고 다시 어른이 어린이가 되듯 돌고 도는 게 인생인 듯 싶어요 하늘나라로 떠나간 아내는 평소 제 별명 안키호테처럼 더 자유롭게 살라는 말을 종종하곤 했지요 그래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야겠어요

 

제가 요새 어른에서 다시 어린이가 되어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자꾸 이거저거 노는 판에 기웃기웃하고요 자꾸 철이 없어져가고요 그냥 또 막 달려요

 

남북평화철도 타고 베이징올림픽 남북공동응원 가고 싶어요

남북평화철도 타고 개마고원 트래킹하고 백두산 등정하고 싶어요

남북평화철도 타고 블라디보스톡 거쳐 유럽여행 가고 싶어요

남북평화철도 타고 안성 특산품 300개 함께 싣고 달리고 싶어요

 

오늘도 내일도 마을 느티나무에 올라가 먼 북쪽 땅 쳐다보는 개구쟁이 안키호테입니다

 

조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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